Q
수시에서 떨어졌는데 정시에서 합격할 수 있을까요?

꽉꽉 채워 쓴 수시 6개 학교의 합격 발표에서 불합격이라는 글자를 보고 나면 자신의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기분입니다. 어차피 해도 안 될 것 같고, 나는 영화에, 글을 쓰는 일에 재능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.

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으려고 해도 인간인 이상 누구나 다 그렇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. 조금 위로를 하자면 똑같이 수시에 떨어지고 정시에서 합격한 대부분의 수강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. 몇 년 전 세종대 정시에 수석으로 합격했던 수강생도, 작년 정시 세종대에 합격한 세 명의 수강생들도, 합격 후기의 주인공도 모두 수시에서 광탈의 아픔을 겪었습니다.

그래서 모두 힘들어했고,  슬럼프를 겪었습니다. 그럼에도 합격할 수 있었던  것은 그들이 수시를 준비할 때와 다르게 엄청난 비결과 노력으로, 다른 종류의 사람이 되어서가 아닙니다.

차이가 있다면 단지 그 날 시험장에서 조금 덜 떨었고, 조금 더 운이 좋았고, 그래서 조금 더 실력을 발휘했을 뿐입니다. 물론 평소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운이 따라주었을 때, 보여줄 ‘무언가’가 있었던 거겠죠.

열심히 해온 사람이라면 그 ‘무언가’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. 중요한 것은 자신이 합격할 수 있는 그 ‘무언가’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기가 믿느냐라고 생각합니다. 그걸 믿는 사람이 시험장에 가서 조금 덜 떨게 되고, 조금 더 집중하게 되고, 운이 따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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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합격이 노력을 안 했단 말은 아닙니다. 입시는 입시일 뿐이고, 나를 평가한 사람은 몇 명일뿐이니까요. 선생님들께서 어떤 말을 하고 주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자기를 믿어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.